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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가 ‘제약바이오 AI 대전환의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게임의 룰이 바뀌는 지금이 글로벌 선도주자들을 따라잡을 적기다.”
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이사(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은 20일 <대한경제>가 주최한 ‘2023 제1회 대한경제 제약바이오포럼’에서 “해외 각국이 신약개발 효율을 높이는 AI(인공지능) 신약개발 부문 투자ㆍ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AI 신약개발 기술은 전통적 신약개발 기술과 비교해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ㆍ바이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관련시장 규모도 올해 888만달러(약 114억억원)에서 2027년 4003만달러(약 516억원)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날 ‘제약바이오 AI 대전환의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장 상무는 “1조원의 개발비용이 2조원으로 늘고, 10년이던 개발기간이 20년까지 늘어나는 등 글로벌 제약업계가 생산성 저하문제에 직면했다”며 “AI 신기술은 신약 개발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개발비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어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AI 생명공학 특허만 약 600여개 보유하는 등 앞서가고 있지만 우리도 충분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스탠다임 등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2016년 고작 2개였던 국내 기업의 AI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신약 프로젝트)은 올해 4월 104개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AI 신약개발과 관련해 성공적인 협업사례나 구체적인 성과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장 상무는 국내 기업이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AI와 제약ㆍ바이오산업을 아우르는 융합인재 육성과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며,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20여개 제약사가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AI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 ‘K-멜로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장 상무는 “국가 차원의 융합인재 양성이 시급하며, AI 신약개발 관련 데이터를 생산하고 분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도 필요하다”며 “K-멜로디와 같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의 추가발굴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지원하고, 산업계가 주도하는 형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선제적인 디지털TV 투자로 삼성 등 한국가전이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한 것처럼, 제약ㆍ바이오산업도 새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경쟁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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