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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 회장이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lobal Partnership Center, 이하 GPC)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와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ㆍ기아 협력회 회장을 비롯해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자동차산업이 생산ㆍ수출ㆍ고용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한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와 수만개의 부품이 제조 및 조립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천곳에 달하는 협력사들이 연계된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사 숫자는 약 5000개로, 협력사별 비중은 △1차 11.7% △2차 36.7% △3차 31.0% △기타 20.6%로 단계적으로 분포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인 까닭에 하단부에 위치한 2차ㆍ3차 협력사들은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지불여력 등으로 이중구조가 심화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현대차ㆍ기아는 정부, 전문가, 협력사 대표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새로 출범한 ‘상생협의체’의 좌장은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이 맡았다.
‘상생협의체’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에서 중소 협력사인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폭넓은 지원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ㆍ기아는 △협력업체의 숙련인력 확보 △협력업체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안전 강화 등 근로조건 개선 △협력업체의 전문성과 생산성 제고 등 기술경쟁력 제고 △안정적인 경영기반 강화 △업계 장기발전 모색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한다.
협력업체는 △자사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 및 역량 강화 △연구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 노력 등 협력방안 마련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업계의 자발적 노력과 실천협약 이행에 상응해 성장, 고용, 복지로 이어지는 자동차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현대차ㆍ기아는 이달말부터 정부, 전문가와 함께 협력사 간담회를 열고 협력업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의제 발굴 및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친다. 이어 내년 1분기까지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상생협력 실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는 “오늘날 현대차ㆍ기아가 글로벌 톱 3로 성장하기까지 현대차ㆍ기아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묵묵히 함께 노력해 준 협력사들이 있었다”며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복지를 기반으로 안전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진정한 동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완벽한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협력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이번 상생협의체를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공동선언식이 진행된 GPC에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든 교육과 숙박, 식사, 교통 등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미래 경쟁력 △글로벌 역량 △리더십 △자동차산업 전문가 육성 △직무 기본교육 등 5개 카테고리 아래 439개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상생협력에 꾸준히 힘써왔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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