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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오르며 2500선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7%(19.22포인트) 오른 2510.4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 2502.37을 기록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25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코스닥도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0.48%(3.93포인트) 상승한 817.0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가 오른 이유는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 상승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완화된 영향이 컸다. 간밤 미국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4%), 나스닥지수(1.13%) 모두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내리 올랐다. 아울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1%에서 거래됐다.
수급도 우호적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531억원과 110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투자자는 4386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0.14%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는 각각 0.68%와 0.46% 올랐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를 알려주는 주요 가격 지표가 동반 상승 중”이라면서 “원자재 시장 흐름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호주달러와 건화물선 운임지수(BDI) 지수가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신흥시장의 위험은 보여주는 JP모건 신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말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인덱스 약세는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를 더욱 강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하는 IT(정보기술) 강세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까지 위함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험자산의 중심에 있는 중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위험자산 관련 가격 지표들의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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