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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3차 시도 감행…예고 기간 하루 전 기습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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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1 23:40:43   폰트크기 변경      
합참, 21일 오후 10시47분 발사 공지…9·19 효력정지 수순 본격화 할 듯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앞두고 2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 일본 항공 자위대 기지에서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 부대가 요격 태세를 갖추기 위해 전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사전 통보한 기간보다 약 1시간 13분 일찍 기습 발사한 것이다. 지난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10시47분쯤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날 오후 10시 46분쯤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며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발령하고, 오키나와현에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2일 0시부터 12월 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동일하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8월 24일에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은 비교적 북한이 예고한 지역 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부터 비정상 비행하는 등 발사에 실패했다. 2단부는 예고 구역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북한은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모두 발사 예고기간 중 첫날에 발사한 바 있어 이번에도 22일 발사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번 기습 발사는 한미일 대응 공조와 일본 정부의 요격 시도 등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기만'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오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지역에 눈 또는 비가 예보된 점을 고려했다는 견해도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차 발사 시점에 대해 “1차·2차(발사) 때는 (예고 기간의) 첫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새벽에 발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고, 또 기상 관계도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3차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를 떠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수순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대변인은 “북한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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