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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커밀라 왕비와 소장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영 양국 관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의 증진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환영 오찬에서 찰스 3세 영 국왕에게 “한영 양국 관계의 든든한 토대는 바로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국왕은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 및 인적 교류를 매개로 양국 간 우정과 연대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병을 파병한 나라”라며 “한영 양국 우호 관계의 가장 굳건한 토대는 두 나라가 피를 함께 흘리며 싸운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 수호를 위한 영국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황금마차를 타고 찰스3세 국왕과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오찬을 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오찬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왕실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이 끝난 뒤 찰스 국왕과 훈장 및 선물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이 받은 훈장은 ‘바스 대십자 훈장(Grand Cross of the Order of the Bath)’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한 나라의 국가원수나 국빈자격을 가진 외국 정상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4년 4월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바스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또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 2013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이 훈장을 받았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찰스3세 국왕, 커밀라 왕비와 함께 버킹엄궁 픽처 갤러리에서 국왕과 한국 관련 소장품을 살펴봤다.
갤러리에는 윤 대통령을 위한 총 4개의 테이블이 준비됐다. 무릎 위 높이의 4개의 테이블은 각각의 주제를 담은 소장품이 마련됐다.
첫 번째 테이블에는 한국과 영국의 외교관계가 수립된 문서와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빅토리아 여왕에 보내는 편지 등이 전시됐다. 윤 대통령은 고종황제의 편지를 직접 들고 살펴보기도 했다.
두 번째 테이블에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주제로 조지6세 국왕이 처칠 총리에 보낸 편지가 있었다. 국왕은 김 여사에 직접 편지의 내용을 설명했다.
세 번째 테이블에서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과거 우리나라의 안동을 찾았을 때 모습이 전시됐다. 윤 대통령 부부와 찰스3세 국왕 부부는 당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사진과 그가 선물로 받은 안동 하회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광화문을 주제로 한 소장품을 전시한 네 번째 테이블까지 둘러본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성대한 국빈 일정을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그동안 양국 협력의 깊이와 범위가 크게 발전해왔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앞으로 한영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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