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스타트업 스토리] ‘韓 일론 머스크’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1-22 17:53:03   폰트크기 변경      

실리콘밸리 출신…2012년 아토리서치 창업

내년 코스닥 입성…“지구 단위 컴퓨터 만들 것”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센터 산업이 서울에 갇혀 있다가 지금 국가 단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 단위 컴퓨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그 프로젝트는 시작됐습니다. 관심 있으신 건설사 대표분들은 저한테 연락 주세요. 재미있게 진행될 프로젝트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는 22일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건설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정 대표의 꿈은 국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스케일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애플이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줬다면, 우리는 모든 도시한테 컴퓨터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아토리서치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SDI) 전문 테크 기업이다. 현재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자체 기술과 국내외 9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토리서치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제일 먼저 뜨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정 대표다. 그는 “제게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많이들 얘기한다”며 “우리나라에서 IT의 상징적인 분들이 많지만, 기왕이면 본인 잘나서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일론 머스크 역할을 해 줄 용감한 IT 회사 대표들이 많을수록 돈이든 사업 기회든 우리나라 IT 분야에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토리서치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 세계 최첨단 정보들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한 분야를 잘할 수 있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대기업에서만 일하기보단 나가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창업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답했다.

실리콘밸리 출신인 그는 2010년 인텔에서 시니어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했다. 그가 개발한 트랜잭셔널 메모리(Transactional Memory)는 2013년 후반에 출시된 인텔칩에 포함됐다. 이후 2012년 아토리서치를 창업하며 현재까지 회사의 모든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2019년부턴 모교인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전산학부 정보보호대학원 겸직교수도 맡으며 학생들에게 데이터센터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토리서치의 임직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연구 인력이다. 정 대표는 업계 선두를 위해 이같은 인력 비중을 구성했다. 그는 “예를 들어 챗GPT가 나왔으면,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관련 공부를 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그래서 아토’리서치’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아토리서치의 매출을 350억원에서 400억원 사이로 제시했다. 그는 “수주는 올해 매출 예상치보다 많이 했으나, 공공 부문 사업이 뒤로 밀렸다”며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예상대로 들어간다면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봤다.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4년 3월에 기술평가를 받은 후 7월쯤 상장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결과가 빨리 나오면 10~11월에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라며 “상장 후 공모자금은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직접 투자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믿고 투자했던 사람들이 액션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건설업계는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 정 대표는 “예전처럼 아파트 분양이 잘 되면, 돈이 주거 시설을 짓는데 많이 들어간다”며 “그러나 경기가 안 좋으면 자금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데이터센터에 몰려 오히려 좋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증권부
김관주 기자
punch@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