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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올 연말 인사 키워드… ‘젊은 리더십’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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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2 16:20:15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이어 LG엔솔 50대 수장 교체… 미래 핵심 전략 실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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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사의 올 연말 인사 방향이 ‘젊은 리더십’ 카드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불안한 대외경제를 고려한 ‘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선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이어 고금리, 유가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쟁 등 급변하는 경기 흐름이 내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감한 혁신’보다는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 그룹 인사의 키워드는 ‘젊은 리더십’에 방점을 찍었다. LG그룹에 44년간 활동하며 ‘2인자’라는 평을 받아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김동명 신임 사장(1969년생)이 임명된 영향이다.

신임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은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김 사장이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23∼24일 양일간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주)LG, LG전자 등 임원 인사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진의 젊은 세대교체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재계의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젊은 리더십과 쇄신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인사에서는 이규석 현대차ㆍ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 1965년생)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 1968년생)이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로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모로 꼽히는 공급망 관리(SCM), 재무 분야 전문가를 발탁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고 있다.

다음달 초 정기 사장단 인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3년 넘게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및 회계부정 사건의 1심 재판이 마무리 수순이 돌입했지만, 검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로 인해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큰 폭의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도 경계현 사장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LG와 같이 젊은 임원 또는 여성 임원 등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젊은 리더십’을 통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예정한 SK그룹 역시 젊은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생존ㆍ변화를 예고했는데, 이대로라면 60대에 접어든 부회장단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목받는 대상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이들의 거취 여부가 인사 폭을 결정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60세 미만의 젊은 인재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원칙을 이어왔는데, 글로벌 경제 환경을 따져보지 않더라도 이러한 변화는 재계 전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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