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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도 엑스포 유치 총력전…총수·계열사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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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6 14:06:44   폰트크기 변경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도시를 결정지을 결전의 날이 단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이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잡으려고 그룹 총수들은 물론 계열사까지 총동원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에서 열린 한국 음식과 음악, 전통문화 등을 통해 부산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총 6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 회장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다른 나라 유치전을 펼치느라 이날 뒤늦게 합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10월부터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설득하는 한편 주변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SK그룹은 매년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아예 파리에서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PT에 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통가를 찾는 등 틈나는 대로 해외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총수들도 해외 현지 방문과 방한 인사 면담 등을 통해 부산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각자 사업 연관성이 있는 국가 등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해 온 재계 총수들은 앞서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와 6월 4차 PT 등에 총출동해 ‘합동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과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총 30만회의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는 ‘부산엑스포 택시’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시내 주요 명소와 쇼핑몰 등에 있는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해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시간)이달 6일부터 2층 대형 버스 두 대에 ‘2030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래핑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의 측면 혹은 전면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운다. 24~28일엔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으며 새롭게 추가된 캐치프레이즈 ‘BUSAN IS NO.1’을 일몰 후 매시 정각마다 10분간 송출한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그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생산유발 43조원·부가가치 18조원 등 경제적 가치만 60조원을 넘어선다. 5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 상승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는 덤이다. 민·관이 합심해 발 벗고 나서 막판 ‘부산 세일즈’를 벌인 근본적 배경이다.

최태원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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