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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부산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강력히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를 위해 전 세계 170여 개 국가, 저 자신도 150개 이상의 국가 정상들과 일일이 양자 회담으로 접촉하면서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무위원들과 많은 기업인들이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한 나라도 빠짐없이 접촉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지를 호소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표방하는 ‘글로벌 중추 외교’의 기조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팀코리아(One Team Korea)는 오늘 자정이 지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금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BIE는 이날(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 확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우리 시간으로 29일 새벽 1시 전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영국ㆍ프랑스 등 해외 순방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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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번 제30차 APEC 정상회의는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며 “저는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무탄소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써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기후 취약국을 적극 지원하고 기후 격차 해소에 기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성장을 이루려면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국제사회에서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다자무역질서라는 크고 믿을만한 운동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저는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리 APEC에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APEC 기간 중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대해선 “14개 회원국들 간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3개 분야의 합의가 도출되고, 소재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는 신속 대응체계인 ‘위기대응 네트워크’가 신설됐다”며 “인태지역 내 자원보유국과 자원소비국이 함께 핵심광물의 확보를 논의하는 ‘핵심광물 대화체’도 발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인태지역의 공급망 회복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200조가 넘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사업과 투명성이 높아질 개도국의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도 이번 IPEF 정상회의 합의에서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을 활용해서 미국의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이 총 11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고했고, 이번 투자 유치로 연간 4조 5,000억 원 이상의 수출 확대 및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 유치에 힘입어서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그동안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의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빈방문에 대해선 “역대 가장 높은 협력 수준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영관계를 격상시켰다”며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의하면 한영 양국이 국방 안보, 경제 금융, AI, 바이오, 우주, 양자 등 첨단 과학, 그리고 기후 환경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며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기회의 문이 우리 기업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원전 분야는 설계, 건설, 운영, 해체의 원전 전 주기에 걸쳐 총 9건의 MOU를 체결했다”며 “32조원 규모의 영국 신규 원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교·국방장관의 2+2 정례회의를 영국과 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영국, 호주 간 협의체인 ‘AUKUS’가 있는 만큼 한국과 AUKUS 간의 공조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방문 성과에 대해선 “저는 마크롱 대통령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중동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프랑스 간 AI, 퀀텀, 우주, 방산 그리고 원전 분야에서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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