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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그곳은 ‘부산’이었다… 재계 역량 총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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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8 15:55:24   폰트크기 변경      
부산엑스포 유치전 주역 ‘총수’… 지구 495바퀴 돌며 ‘KOREA’ 각인


현대차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가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현지시간)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고 26일 밝혔다. /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509일동안 지구 495바퀴(1989만㎞)를 돌며 3472명을 만났다.” - 한덕수 국무총리(26일 SNS에 올린 엑스포 유치위원회 활동 내용)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민ㆍ관이 달렸다. 정부와 재계는 ‘원팀’을 구성해 그동안 ‘북한 빼고 모두 만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방위 외교전을 펼쳤고, 개최지 선정 투표가 임박한 지난 주말까지 프랑스 파리에 집결해 부산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이어 이를 이끌어갈 인사 등 업무가 몰린 상황이지만, 경제인으로서 ‘사업보국’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는 모두 한마음이었다.

28일 국무총리실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500여 일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코리아(One Team Korea)’가 활동한 거리는 1989만1579㎞, 지구 495바퀴에 해당한다. 12개 기업은 전체 182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전략적으로 나눠서 담당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심포지엄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그렇게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들은 부산을 알리기 위해 175개국, 300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했다.

5대양 6대주를 망라한 영업전략을 설명하며 경제협력과 인재 교류 등 민간 차원의 사업 기회 확대를 회원국에 제안하며 표심을 흔들었다. 

정부와 재계의 ‘합동 전략’은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는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신동빈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고,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선 4차 엑스포 프레젠테이션(PT) 자리에도 4대 그룹 총수가 동석하며 ‘원팀’을 재확인했다.


이달 초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혼 태평양도서국포럼 의장과 면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쿡 제도 이민청 사회관계망서비스 X 갈무리


개발도상국 지원 전략도 쏟아졌다. 이달 초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남태평양의 섬 나리인 ‘쿡 제도’를 방문해 학생들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삼성의 글로벌 CSR 프로그램인 ‘솔브포투모로우’ 사업 등은 개발도상국 지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총수들은 그동안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 회원국 물밑 교섭에 주력한 데 이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프랑스 국경일 행사에는 한국 주요 인사가 총집결하며 막판 홍보전까지 전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LG, 현대자동차, SK,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는 물론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하며 국제박람회기구 각 회원국 대표를 만나 막판 지지표 잡기에 총력했다.

인파가 몰리는 파리 요충지는 부산 그 자체였다. 삼성전자는 파리는 물론 주요 도시에서 BIE 총회가 열릴 때마다 옥외 광고를 펼쳤고, 현대차는 파리에서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라는 슬로건 등이 담긴 아트카를, LG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부산엑스포 버스’ 2030대와 300여개 광고판을 운영하며 파리를 부산으로 물들였다. 롯데그룹도 이날까지 롯데월드타워에 부산이 엑스포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BUSAN is NO. 1’ 메시지를 띄웠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전은 유치 성공 여부를 떠나 다양한 국가에 한국을 알리고, 우리의 외교 역량과 경제 지평을 넓히는 도전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는 프랑스 파리 현지 시각 28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우리 시각으로 29일 0시다.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0분~1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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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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