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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직격…“리더십탓 당내 민주주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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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8 15:53:30   폰트크기 변경      

싱크탱크 행사 연설
“민주주의 질식에 참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의 어긋난 리더십으로 인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받고 있다고 직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며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참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강성지지층인 ‘개딸’에 의지해 당을 끌어가고 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면역체계가 무너진 탓에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 마음에 둔해졌다”며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진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히려 여당인 국민의힘의 최근 상황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낼지 불확실하지만, 혁신의 노력은 일단 하고 있다”, “여당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평했다.

최근 당무위원회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선 “세세한 문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당화의 논란이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국내 정치의 양극화를 극복할 방법으로 ‘다당제’를 언급했다. 그는 “양대 정당이 ‘국민 실망 시키기’를 경쟁해온 결과로 무당층이 예전보다 더 두텁고 단단해졌다”며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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