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결국 실패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와 함께 재도전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29표를 얻는데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해 1위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6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제172차 BIE 총회 및 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을 계기로 현지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
당초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탈락한 이탈리아 표를 흡수해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결국 불발됐다.
부산시는 ‘2035 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 엑스포 재도전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시 조직은 일단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하다. 우선 작년 8월 출범시킨 2030엑스포추진본부를 축소해야 한다.
2030엑스포추진본부는 3급 고위 간부가 지휘하고 4개 부서, 70명으로 구성됐으나 내년 6월까지 가동할 수 있는 한시 기구다. 조만간 해산하는 절차를 밟거나 과 단위 조직을 둬 후속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측은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할 경우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결산하고 미비점을 분석해 새로운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부산 시민들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경험삼아 유치전을 수정ㆍ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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