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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전… 재계, 신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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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9 14:00:17   폰트크기 변경      
175개국 고위급 3000여명 만나… 5대 그룹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 확대 기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세계박람회의 솔루션 플랫폼 전환과 기업들의 약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BIE 중계영상 캡처)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불발됐지만,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한 성과는 향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들은 부산을 알리기 위해 175개국, 300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 의견을 교환ㆍ소통했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 영향이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전 마무리에 따라 재계 총수들은 앞으로 ‘2024년 사업계획 수립 및 연말 인사’ 등에 총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2대 주요 그룹은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총 175개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000여명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해왔다. 5대양 6대주를 망라한 영업전략을 설명하며, 경제협력과 인재 교류 등 민간 차원의 사업 기회 확대를 넓혔다.


사진 : 대한경제 DB(각 사별 제공)


특히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은 총 1645회에 달하는 주요 회의 등 전체 교섭 활동의 89.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각 그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을 비즈니스 연관성 등을 기준으로 나눠 밀착 마크해왔다.

삼성은 네팔과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등을, SK는 아프가니스탄과 아르메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등을 맡았다. 현대차는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을, LG는 케냐와 소말리아, 르완다 등을 담당하며 부산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검토했다. 롯데도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치며 신시장 발굴 기회를 살폈다.

총수 등의 활동 반경도 상당하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SK그룹 CEO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에 달한다. 각국 정상과 BIE 대사 등 고위급 인사와의 개별 면담 횟수는 1100회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삼성 사장단, 지역 총괄장ㆍ법인장 등과 총 50여개국을 방문하며 60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피지, 통가, 사모아를 방문한 데 이어 8월 독일, 10월 스웨덴ㆍ영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와 미팅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이달 초에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2박 3일간 총 10개국 태평양도서국 정상 및 장관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파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까지 홍보 활동에 나섰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주 사업보고회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등 파리에서 막판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30개국 대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을 알렸고, 교토 소비재 포럼 등에도 참석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를 떠나 기업들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전방위 유치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글로벌 전략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500여일간 전개된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각국의 정상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소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기회가 됐다”며 “새로운 네트워크 자산을 구축한 만큼 향후 비즈니스 측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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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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