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간 K웹툰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그만큼 번역의 퀄리티 또한 중요시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원작 웹툰의 2차 저작물들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드라마, 영화, 게임 제작사들이 웹툰의 2차 저작물 제작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작의 번역이 갖는 중요성은 이전보다 더욱 증대해진 시점이다.
급속한 K콘텐츠 사업의 변화는 번역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스텔라앤에게 성장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스텔라앤은 2022년에 설립된 콘텐츠 현지화 기업이다. 2017년도에 설립된 여성기업 커뮤글로벌이 쌓은 그동안의 번역서비스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번역을 제공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또한 전 세계 언어 유관기관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전문인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데 힘을 썼다.
문화콘텐츠 번역 같은 경우에는 각 언어권의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타겟 독자 층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문서번역 보다 더욱 정교하고 센스 있는 번역, 즉 현지화가 번역의 퀄리티를 결정한다고 풀이된다.
인터뷰를 통해 스텔라앤의 강서연 대표는 “콘텐츠 번역은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각국의 문화에 맞는 현지화를 통해 언어장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K웹툰 번역에도 역시 AI 기술이 도입되었다. 빅데이터를 접목한 자동번역기술과 OCR 기술을 활용한 원문 텍스트 추출을 통해 번역 및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왔다. 이처럼 점점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은 이제 콘텐츠 번역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툰 현지화에는 식자 작업도 포함되어 있다. 강서연 대표는 “식자 작업 또한 현지화가 필요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글자 배열과 읽는 방향도 언어에 따라 다양하고 번역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현지화에 영향을 끼친다. 스텔라앤의 전문 디자인팀이 식자 작업에 힘과 시간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텔라앤은 이와 같이 식자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해결하고자 올해 7월, 포토샵 호환 AI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스텔라앤은 정부 23년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유치를 통해 지난해부터 포토샵 호환 AI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몰두했다. 기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번역 기술과 번역 텍스트와 말풍선을 포토샵 작업 없이 식자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자동식자 기술을 접목하여 AI 현지화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솔루션은 기존에 번역에만 AI 기술을 활용한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서연 대표는 설명했다.
K웹툰 번역 사업의 미래는 AI 기술의 유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텔라앤은 올해 포토샵 호환 AI 솔루션 개발을 통해 K웹툰 현지화 사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강서연 대표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AI 기술의 개발 그리고 도입을 통해 K웹툰의 글로벌 확장을 더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부 장세갑 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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