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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규모 4.0 지진…지자체는 뒷북 재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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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30 17:21:47   폰트크기 변경      

올 한반도 99번 지진중 두번째 규모

기상청 지진발생 8초 만에 경보음

경북도ㆍ경주 30분이나 지나 보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4.0 지진 관련 회의에 앞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연합 


[대한경제=서용원 기자]30일 오전 4시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울린 기상청 재난문자 경보음에 국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진 발생 30여분 후에야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지역에서 느낀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보면, 경북이 5로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진 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인명ㆍ재산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로써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99번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99번의 지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발생지점은 2016년 9월12일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발생했던 곳 근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부터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418번 발생했다.

한편, 이번 지진 재난문자를 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진 발생 30여분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경북도는 지진 발생 30분이 훌쩍 지난 5시29분에서야 ‘금일 4시55분경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대형 화제 등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경주시는 더 늦은 오전 5시43분쯤에 ‘흔들릴 때는 탁자 밑으로 대피,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 이용, 야외 넓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8초 만에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규모 4.3 지진발생/낙하물 주의,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 여진 주의’라는 문자를 전국의 모든 국민에게 발송했다.

온ㆍ오프라인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곳과 한참 떨어진 서울에 사는데, 경주 지진 소식을 알리는 재난문자에 새벽에 일어나야 하느냐’와 같은 불만이 쏟아졌다.

재난문자에 사람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재난문자 경보음에 놀라 침대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청 문자가 전국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발송된 건 지진 재난문자방송 운영 규정에 따른 조치다. 기상청 관련 규정은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 5.0 미만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5.0 미만일 때는 전국으로 관련 문자를 송출하게 돼 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확인해 위급 상황 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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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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