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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호 정찰위성 발사 성공… “궤도 안착 후 지상과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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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2 10:06:28   폰트크기 변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와 잠수함ㆍ전투기 기지 등 전략 표적을 집중 감시할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했고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날 국방부 등에 따르면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오전 4시 37분께에는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정찰위성 1호기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위성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동안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운용시험평가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며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탑재된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통해 특정 지점을 감시,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으로,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와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추가로 4기의 정찰위성을 쏘아올려 총 5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팰컨9은 재활용할 수 있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다는 이점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고도 1㎞당 2만달러이나 팰컨9은 5000달러”라며 “발사 성공률도 99.2%로 현존하는 발사체 중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ㆍ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EOㆍ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군은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다”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으로 킬체인 역량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우리 군은 신속한 징후 감시 및 조기경보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사업도 체계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찰위성과 초소형위성체계의 상호보완적 운용으로 군 독자적 감시정찰 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해 북한과 경쟁 구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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