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7일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정식 출시한다. 사진은 TL 인게임 장면. 사진: 엔씨소프트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엔씨소프트가 오는 7일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을 정식 출시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L은 지난 달 22일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1차 오픈한 5개 서버가 약 1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엔씨의 기술력과 운영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로 해석된다.
엔씨는 TL의 콘텐츠 개선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국내외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 핵심 목표가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으로 모아졌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제어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자동 사냥’의 삭제에 따라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게팅’형 스킬이 추가됐다. 또한, 두 종류의 무기를 착용하고 사용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 특성도 강화해 이용자의 성향과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TL은 게임 속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된다. 단순 반복 대신 캐릭터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TL 개발 총괄 안종옥 PD는 “CBT에서 선보였던 3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3분의 1로 감소, 정식 서비스 기준 최고인 5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자동 사냥 제거’라는 엔씨의 과감한 결정에 따라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변화한 것이다.
엔씨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도 도입했다. 확률형 아이템 등 논란이 됐던 기존 BM을 배제하고 ‘배틀 패스’를 도입했다. 배틀 패스는 구매하면 게임 진척도에 따라 보상을 주는 상품이다. 안 PD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PC MMORPG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는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배틀 패스 중심의 상품과 함께 TL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삭제했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로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안 PD는 “수집 콘텐츠의 존재 의의는 인게임 콘텐츠 참여에 대한 보상에 있다”며 “본래 의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량과 방식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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