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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음달부터 한ㆍ영 FTA 개선 협상 시작…EU와 다른 조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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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4 09:45:22   폰트크기 변경      
원전산업대화체 조속 가동

우크라 EDCF 20억달러 지원

케냐, 태국 등과 EPA 협상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제238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정부가 다음달부터 한국과 영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 나선다.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회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영국 국빈 방문의 경제분야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별도로 FTA를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한ㆍEU FTA와 동일한 조건을 유지해 왔다.

정부는 이번 개선 협상을 통해 영국과 별도의 FTA 조건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협상 분야 원산지 규정 개선과 핵심 소재ㆍ부품 등 통관절차 간소화, 청정에너지 기술장벽 제거, 자유로운 국경간 데이터 이전 등이다.

정부는 이달 중에 세부 협상 분야별로 전략을 수립한 뒤 다음달 서울에서 1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FTA 개선 등 교역 분야 외에도 정부는 영국과 청정에너지, 과학기술, 개발 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선 한국 기관이 영국의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 가동하고, 반도체ㆍ인공지능(AI)ㆍ디지털ㆍ우주 등 과학기술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정부 간 개발정책 대화를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우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영국 국제투자공사(BII)의 협력사업 추진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계획, 신규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계획도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7차 협상을 통해 청정경제와 공정경제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호주ㆍ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과의 공급망 협력체계를 마련했고 청정에너지 분야에 2030년까지 155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촉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우리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23억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마련해 실행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내년에는 다자개발은행에 1억달러를 출연하고, 2억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의 재건 논의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기업이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과 산업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억달러 규모의 EDCF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기존 방식의 FTA 체결이 어려운 신흥국과 EPA 체결을 추진하겠다”면서 EPA 협상 대상국으로 케냐와 탄자니아, 모로코, 태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을 꼽았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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