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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 회복 과거보다 더뎌…美·아세안, 반도체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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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4 14:14:1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올해 10월과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회복기와 비교해서는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세안 5개국의 수출 회복세가 양호한 가운데, 앞으로 반도체 경기 개선으로 인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수출 개선 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수출금액이 늘어나면서 10월과 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과거 회복기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최근 수출 증가 속도는 과거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회복기에 비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 특히수출물량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단가는 7월 이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기계가 견조한 수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 중이다. 다만 석유화학과 철강 등 여타 품목들의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IT 최종재의 수출 증가는 여전히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다.

지역별로는 대미(對美)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아세안 5개국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수출액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경기 개선과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고대역·고용량 제품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내년 하반기부터 살아나면서 개선 모멘텀이 강화할 전망이다.

신성장산업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아세안 5개국 역시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해 반도체와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아세안 5개국, 인도의 수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반면, 중국의 경우 경기 부진과 산업구조 고도화로 인해 자급률이 상승해 수출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세안 5개국과 인도의 경우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대체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고금리 지속과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수출의 제약 요인이다”며 “중국 경기가 부진을 지속할 경우, 철강과 기계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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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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