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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재명, 연동형 약속 지켜야…병립형 회귀는 처절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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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4 17:18:05   폰트크기 변경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 올가미...이재명, 책임 의식 가져야”

尹 향해 “야당 대표 상대하는 것 국정 책임자의 의무”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전 바른미래당 대표)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대한 의견이 나온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손 상임고문은 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연동형 비례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공약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그는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의 올가미에 엮여있는 데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지라”고 직격했다.

이어 “여야가 준연동형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 구조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손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탄핵안은 과반 의석으로 처리하면서 왜 위성정당 금지법은 못하나”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패기와 지사적 열정도 없어졌다. 의원들과 당 대표가 선거제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적 안정을 위해 다당제를 통한 연합정치 속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게 최선의 과제”라면서 “집권이 정치의 목표라고 해서 선당후사가 최고의 덕목으로 칭송되지만, 나라가 어려운 이때 우리는 선국후당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사법리스크에 움츠러든 당을 살리느라 정부에 공격을 퍼붓는데 민주당의 자존심과 긍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나라를 위한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윤석열 퇴진당’ 구상과 관련해선 “그런 발상부터가 안 된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렇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검찰 출신으로 범법자를 상대하기가 심정적으로 어렵더라도 야당 대표를 상대하는 건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의 의무”라며 이 대표와의 회담을 촉구했다.

손 상임고문은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인 2018년 12월 연동형 도입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과 공조해 이듬해 현재의 선거제를 통과시켰다. 손 상임고문은 민주당에서 2008년과 2010년 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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