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물가 30개월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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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자료:통계청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오르면서 4달 연속 3%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물가 상승폭은 넉달만에 둔화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100)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3.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3%대 증가율이 유지됐지만, 지난 10월(3.8%)보다 0.5%포인트(p)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지난달 물가가 0.6%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0.1%) 이후 12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폭 둔화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와 농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에는 5.1% 하락하면서 지난 10월(-1.3%)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7.3% 오르면서 전월(7.3%)보다는 상승폭이 약해졌다.
하지만 채소류(9.4%)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13.6%나 오르면서 밥상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다.
신선식품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는데, 전월(12.1%)보다 0.6%p 오름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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