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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정책 강화하는 중동...건설사 전략 없다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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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5 13:41:5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중동지역 국가들이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략이 부재한 건설사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발빠른 대응이 가능한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대응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빠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5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RHQ(Regional Headquarter) 정책을 발표하면서 2024년부터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은 정부조달 프로젝트에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현지 지역 발전을 위해 현지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인데, 문제는 중동 곳곳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커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사우디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애드녹) 역시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UAE 대표 현지화 정책인 ICV(In Country Value)가 우리나라 건설사들에겐 가장 큰 숙제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과정에 현지생산이나 현지투자, 자국민 고용 비중을 평가해 ICV 점수가 산출되는데, 정부 부처나 국영기업은 모든 구매 활동이나 계약자 선정에 있어 ICV 점수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자국 기업이나 자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타르 역시 ‘타우틴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타우틴 프로그램은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QatarEnergy)가 주도하는 공급망 현지화(Localization) 프로그램으로, ICV(In Country Value) 정책을 도입해 운용하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 조달 입찰에 현지 재화 및 서비스의 활용 정도를 나타내는 ICV 제출을 의무화해 계약 선정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를 통해 △지식 및 기술 기반 기업을 유치함로 카타르 국가비전 2030 실현 도모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현지 공급업체 설립 △현지 생산 원료를 활용하는 제조업 및 관련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 등을 목표로 할 정도로 현지화 정책에 '진심'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지화 정책에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지 못한 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A건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의 가장 큰 시장인 중동에서 점점 현지화 정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보니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대기업의 경우는 몰라도 중소기업은 연락할 루트를 찾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 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현지기업과의 협업 또는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능한 현지 인재 영입, 경쟁력 있는 현지 기자재업체 발굴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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