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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성장률 1.4% 달성 가능…관건은 내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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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5 15:34:30   폰트크기 변경      
밥상물가 ‘고공행진’…급격한 물가 하락 어려워 내수 제약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1.4%)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여전히 고물가가 지속돼 내수 회복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밥상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5일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목표치(1.4%)를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한은의 시나리오대로라면 4분기 성장률은 0.7%에 부합해야 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전망치 달성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속보치 대비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개선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하위 수준에서 소폭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한은이 발표한 GDP 잠정치를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속보치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됐고, 수출과 수입 역시 각각 0.1%p, 0.3%p 낮춰 잡았다. 반면 정부소비는 0.2%p, 설비투자는 0.5%p 상향 조정됐다. 상향 조정된 폭(0.7%p)이 하향된 폭(0.6%p) 보다 0.1%p 높다.

1.4%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對) 중국 수출 부진도 조금씩 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주요 재건축재개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방 요인의 우려가 있지만,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기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상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향후 민간 소비도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내수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 부장은 “개인신용카드 증가세 유지를 기반으로 소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물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소비 회복에 제약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분기별 민간소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0.5%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0.6%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 또다시 –0.1%로 역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 들어서 0.3%로 증가 전환했다. 여전히 소비 회복이 불안한 흐름이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3%대의 고물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3.3%로 예상했지만 지난달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은 3.7%에 이른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를 기록하면서 전월(3.8%)보다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채소류(9.4%)를 포함한 농산물가격이 13.6%나 오르면서 밥상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5월(14.9%) 이후 최고치다.

신선식품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는데, 전월(12.1%)보다 0.6%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4.0%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넘어섰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의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국제유가 추이와 비용압력 상승 등을 감안하면 물가 불확실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샛별ㆍ권해석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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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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