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금감원장, 10개 보험사 CEO 간담회
“서민 경제 어려운 시기...계약자 어려움 덜어야”
보험사, 兆 단위 상생안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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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금융위-금감원-보험회사CEO 간담회에서 보험업권의 주요 금융현안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대상이 시중은행에서 보험사로 옮겨갔다. 국내 보험사들은 올 3분기까지 1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입김도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상생안을 검토하고 있는 보험업계가 많으면 조 단위 지원책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을 불러 모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외형적으로는 보험업권의 주요 금융 현안을 공유하는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에 상생금융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관리 등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 신뢰 형성이 가능하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며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을 보호해 온 보험업계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건강히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험회사 및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는 보험업권의 상생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안은 자체적인 협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이후 은행권에서는 2조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보험업권에서는 1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안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보험 인상폭 축소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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