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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데스 언급한 SK 인사 D-DAY…부회장 4인방 모두 2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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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6 13:28:50   폰트크기 변경      

SK그룹이 재계 중 가장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다.(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사진:SK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최태원 회장이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던 SK의 인사가 공개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창원 SK부회장이 그룹 2인자로 등판하며 부회장 4인방 모두 2선으로 물러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7일 인사를 단행한다. SK 지난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에 따라 부회장단을 유임하는 등 인사를 최소화했지만, 이번 인사는 재계 중 가장 큰 폭의 인사가 예고됐다.

먼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있지만 경영판단을 돕기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평가된다. 그동안 최 부회장은 독립경영을 이어오며 그룹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심이 쏠렸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1960년생), 장동현 SK부회장(1963년생),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1963년생),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1961년생) 등 부회장급 인사들은 교체가 유력하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각 계열사에서 고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인 SK㈜로, 장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경우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같은 회사에서 부회장직을 맡는다. 김 부회장 역시 SK이노베이션에서 고문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빈자리는 젊은 피가 수혈된다. SK㈜ CEO에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CEO에는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SK온 CEO에는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내정돼 2년 만에 SK로 복귀한다. 그는 SK온의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60) 현 SK온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수펙스로 자리를 옮긴다.

SK 안팎에서는 이번 핵심 경영진 인사가 ‘안정 속 쇄신’을 유도하고, 투자 실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SK는 이번 정기 인사와 함께 기존 조대식 의장이 총괄하던 수펙스 내 투자1·2팀을 SK㈜ 산하 4개 투자센터와 합쳐 SK㈜로 통합한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인사의 규모 차이는 있지만 모든 기업에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는 확실하다”며 “60세 미만의 젊은 인재 발탁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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