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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6명 대표이사급 외부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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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6 14:59:55   폰트크기 변경      
롯데쇼핑 주요 대표 非롯데 출신 재신임

(왼쪽부터) 롯데물산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장제훈,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박익진, 롯데AMC 대표이사(내정) 전무 김소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노준형,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내정) 전무 김홍철. /사진: 롯데지주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또 한 번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외부 출신인 기존 인사들을 승진시켜 그룹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유통업의 재건을 맡기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계열사마다 외부 전문가를 앉혔다.

6일 롯데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인 JLL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장 부사장은 전문성을 토대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키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롯데e커머스를 이끌 새 수장으로는 박익진 부사장이 내정됐다. 박 부사장은 맥킨지 등에 근무하며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와 마케팅, 상품, 신사업을 컨설팅한 경험을 자랑한다.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선택됐다.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부동산 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기도 한 김 전무는 롯데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 작업과 신규 부동산 투자 임무를 맡았다.

이번 인사에 앞서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영입한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 등도 외부 전문가다.

그룹 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내부 전문가는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과 ITㆍ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간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한 노하우를 살려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적임자로 꼽혔다.

롯데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3명의 여성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늘었다.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총 여성 임원은 54명으로 지난해 대비 7명 늘었다.

△‘비(非)롯데맨’에 유통명가 재건 특명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비(非)롯데맨들이 계속 맡는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ㆍ슈퍼 대표 모두 과거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세 사람 모두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연임됐으며, 정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의 주요 요직은 백화점 출신이 맡는다는 암묵적인 공식을 깨고 2021년 김상현 부회장을 발탁했다. 롯데쇼핑 창립 후 42년만에 첫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은 사례로 조직 장악력 등을 의심하는 눈길도 많았지만, 김 부회장은 백화점과 마트ㆍ슈퍼, 이커머스 본연의 경쟁력을 살리는 경영 방침으로 역기저 부담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사장 승진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신세계백화점 출신으로 2021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잠실점은 연매출 3조원을 바라보며 신세계 강남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강성현 롯데마트ㆍ슈퍼 대표는 한국까르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인사로 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롯데 유통사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편의점 사업을 일으킬 인사로는 김홍철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김 대표이사는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고 편의점 시장이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양강 구도로 굳어져 격차가 더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점포를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김 대표이사는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을 지낸만큼 기존 유통군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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