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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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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7 09:05:16   폰트크기 변경      
제2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시상식 개최…DL이앤씨ㆍ엔비코 공동 대상

‘제2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손에 땀을 쥐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장내 모든 시선은 사회자를 향해 있었다. 이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수갈채는 한동안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지난 6일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에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가 대상작으로 호명된 순간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DL이앤씨와 엔비코컨설턴트는 공동 대상의 영예를 안아 상금 1억원(각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최현석 DL이앤씨 부장과 손윤기 엔비코컨설턴트 부사장은 올해의 엔지니어상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는 주탑 높이 334m, 세계 최장 주경간 2023m 현수교다. 짧은 공기와 강풍, 지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약 1만7000명의 인력 투입은 물론,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PM(Project Management)&CE(Construction Engineering)을 수행했고, 엔비코컨설턴트는 케이블 CE를 담당했다.

김화수 DL이앤씨 부장은 “차나칼레 교량 뒤 산에는 풍력발전기가 빼곡하다. 그만큼 바람이 세다는 의미로, 현수교 시공에 가장 힘든 지역”이라며 “수주 경쟁에서 일본 업체를 따돌린 데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사히 준공하면서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동호 엔비코컨설턴트 대표는 “척박한 국내 정서와 제도의 한계를 감내하며 지난 20년 외길을 걸었다”며 “작은 회사, 전문 회사 등 통상의 선입견을 넘어 기술력의 가치를 조명해준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이를 계기로 엔지니어링의 존재와 가치가 활발히 회자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는 선박으로 1시간 이상 소요된 이동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켜 다르다넬스 해협 교통 불편 해소 및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기술상과 특별 공로상이 신설됐다.

최우수 기술상은 기술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특별상으로, ‘신고리 원전 3ㆍ4호기 종합설계’를 수행한 한국전력기술에게 돌아갔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설비용량 1400MW급 신형경수로1400(APR1400) 원자력발전소로, 연간 208억kWh의 전력을 생산해 국내 발전량(5699억kW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국가 전력기반 강화 및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 공로상은 차나칼레 대교 수주의 공을 세운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받았다.

수상 후보에 올랐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DL이앤씨) △서부간선 지하도로(유신) △ 보령해저터널(태조엔지니어링·유신) 등 나머지 3개 프로젝트는 모두 우수상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은 국민에게 엔지니어링 산업을 널리 알리고, 엔지니어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해 첫 발걸음을 뗀 뒤 올해 2회째를 맞았다.

협회는 지난 7월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공모 끝에 총 12개사 17개 프로젝트를 접수했다. 관련 심사는 기술심사와 종합심사 등 2단계로 이뤄졌으며, 총 6개 대상 후보작을 추렸다.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엔지니어링은 인류의 진보와 발전을 이끌어 온 역사의 주역이며 발자취”라며 “고대 문명의 수로(水路)부터 현대의 스마트시티까지, 엔지니어들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조했다. 우리는 과거의 엔지니어들이 창출한 구조물과 기술을 통해 그 업적을 실감하며, 그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이 ‘제2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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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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