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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ESG 공시 의무화, 개도국 현지 인프라 상황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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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7 10:30:34   폰트크기 변경      
경총 ‘2023년 제2차 ESG 경영위원회’개최

(앞줄 왼쪽부터)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한용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조성욱 롯데지주 상무, 김도원 ㈜두산 사장, 이동현 CJ 부사장,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안원형 ㈜LS 사장, 이태형 ㈜GS 부사장,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 / 경총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우리 기업 현실을 반영한 ESG 공시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제사회가 제시한 ESG 기준이 다소 추상적이고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는 7일 올해 제2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10대그룹을 포함한 주요그룹 사장단급 대표 18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ESG 공시 활성화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산업계 현장과 소통하기 위해 참석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ESG 공시를 요구하는 국제적 추세에 대응하는 데 기업과 정부가 따로일 수 없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도 우리 기업 현실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시기준과 항목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회계기준원 산하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마련 중인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제시한 ESG 공시기준은 각국의 다양한 사정이 반영되는 관계로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기 마련”이라며 “국내 기준은 이보다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 기업의 우려와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최근 금융위가 ESG 공시 의무화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 것에 대해 손 회장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으로 평가했다.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요 공급망이 주로 개도국에 위치한 상황에서 당장 신뢰성이 담보된 ESG 연결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ESG 공시 의무화는 개도국 상황도 함께 모니터링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업들과 현장 소통에 나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요그룹의 ESG 공시 준비 상황을 경청하고, 기업의 ESG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EU와 미국 등의 ESG 공시 규제 강화로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에 편입된 우리 중소기업들도 간접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ESG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제도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법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추진하고,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제재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 과제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중견ㆍ중소기업 배출량 공개 전용 플랫폼 조기 구축을 비롯해 ESG 검ㆍ인증 시장 육성 등 공시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외 △공시 대상이 되는 ‘연결 기준’의 명확한 개념 정립 △공신력 있는 기관의 ESG 공시 기술지원 창구 개설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대응을 위한 통합적 기업 지원체계 마련 등도 건의됐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위원회에 소속된 18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만 1126개사에 이른다”며 “많은 기업들이 직ㆍ간접 영향을 받는 만큼, 내년 1분기에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이 제시되면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안정적 제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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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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