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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3·4세 신사업 분야에 전진배치…“전형적 승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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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0 12:03:2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재벌가 3·4세들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사업 개발 임무를 맡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재벌가 후손의 고속 승진과 신사업 전담은 기업 승계를 위한 전형적인 방식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불확실한 환경 속에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끌어내 기업 미래 성장을 이끌려는 포석이다.

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 사진: SK바이오팜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 7일 인사에서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맡게됐다. 이는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앞으로 바이오 부문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지휘한다.

롯데그룹 오너가 3세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도 지난 6일 인사에서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 실장을 맡았다. 신 전무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말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 / 사진: 롯데지주 제공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이규호 코오롱 전략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이 됐다. 그는 2021년부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이끄는 등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달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을 맡아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 사진: 한화갤러리아 제공

이외에도 LS 오너가 3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지난달 인사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를 맡았으며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현직으로 발령 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해오고 있다. CJ는 이달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재벌가 후손이 신사업 개발을 맡는 것은 경영수업과 승계를 위한 절차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경게 위기가 장기화 되면서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 오너일가가 직접 나서 미래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로 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벌가들이 승계 작업 중 하나로 오너가 후손이 성장성 높은 분야에서 사업을 키우며 경영 수업을 하는 건 빈번한 일”이라면서 “신사업을 맡기는 것은 외곽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하고,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너일가를 등판시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확실한 환경 속에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끌어내 기업 미래 성장을 이끌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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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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