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 해외건설 수주 350억 달러 달성이 안갯속이다.
당초 연말에 사우디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대형 수주 프로젝트가 성사되며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수주 낭보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목표달성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13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11월)에 따르면 2023년 해외건설 수주는 11월30일(누적) 기준으로 277억4000만달러다. 전년 동기 수주액 267억5000만달러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대비 9억9000만달러 상승하긴 했지만 당초 국토부 등 ‘원팀코리아’가 목표로 잡았던 350억 달러 달성까지는 76억6000달러 가량 부족하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사우디 네옴시티 등의 대형 수주 '잭팟'과 함께 연말에 수주량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무난하게 목표치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12월 중순께에 접어든 시점에서 아직까지 대형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어 목표달성에 물음표가 찍힌 것이다.
업계에서도 목표달성을 놓고 여러가지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봤지만 조금씩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대형 수주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300억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350억달러까지는 힘겨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희망적으로 관측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곳도 많고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린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계약성사 여부에 따라서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한 달간 총 44개국에서 89개사가 20억9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7억 8000만달러, 유럽 5억9000만달러, 중동 3억8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베트남 삼성전기 ‘SEMV FCBGA’ 증설공사(2억1000만달러)와 인도 삼성전자 첸나이I-Project 및 Network Project(1억50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 푸네 현대차공장 신축공사(1억5000만달러), DL이앤씨의 러시아 발틱 가스케미컬 콤플렉스-PE/LAO 건설사업(2억8000만달러) 등이 수주액을 이끌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9억8000만달러(47%)로 가장 높았고 건축(5억달러, 24.1%), 용역(3억1000만달러, 14.8%) 등의 순이었다.
산업설비 비율이 높았던 이유는 DL이앤씨가 수주한 러시아 화학플랜트 공사 증액(2억8000만달러)과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람코 얀부 정유 플랜트 황회수 설비 업그레이드 공사(1억9000만달러) 등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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