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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엔지니어링시장…경기 전망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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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3 14:13:2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내년 상반기 건설엔지니어링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감소는 물론,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등 여파가 누적돼 경영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기업경기조사 결과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2.0으로, 올 하반기 68.6 대비 6.6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 삼아 이보다 낮아질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건설 부문 BSI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올 하반기 64.4 수준이던 BSI는 내년 상반기 6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부문 BSI는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올 상반기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고꾸라지면서 가장 낮은 수준의 전망치로 귀결됐다.

항목별 BSI는 △수주잔고현황(60.6) △업황실적(62.0) △신규수주(61.2) △매출규모(64.6) △수익성(60.2) 등 대부분 지표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았다. 특히 인건비 관련 BSI는 51.0으로 50선을 무너트리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기업규모별 B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BSI 하락폭이 10p 이상 대폭 하락했다. 중소기업 BSI는 지속적인 하락세로 50선에 머물렀다.

엔지니어링 기업 10곳 중 6곳은 올 하반기 공공수주 부진(29.2%) 및 인력난ㆍ인건비 상승(27.2%)에 따른 고충을 호소했다. 경제 불확실성(13.0%) 및 경쟁 심화(11.3%) 등도 경영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SOC 예산은 26조1000억원 수준으로, 올해(25조원)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해(28조원)에 비해서는 2조원 가까이 적게 책정된 데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 발주규모가 더욱 감소될 전망”이라며 “최근 엔지니어링사업자가 크게 증가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업황BSI. /자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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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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