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석유·화학, 내년에도 어렵다…업황 개선 언제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2-13 15:27:0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석유화학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에도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화 업계의 내년 실적도 올해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4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 업계의 부진은 전방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급과잉 때문이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 증가한 2억3000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이 최근 4~5년간 자급률 상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결과로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업계에 긍정 요인이지만, 여전히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하락세에 진입한 국제유가로 ‘역래깅 효과 발생’도 부정적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업계의 수익성을 방어해준 신사업도 부진하다. LG화학의 첨단소재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3%, 69.7% 하락했으며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국내외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71% 급락한 영업이익 983억에 그쳤다.

문제는 내년에도 사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에틸렌, PE, 부타디엔, PX, PVC 등 주요 제품의 신증설 물량 감소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수급 밸런스가 회복되면서 상저하고의 업황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업황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프로필렌 및 PP는 2024년에도 수요 증분을 웃도는 신증설 예정되어 있으며, 여타 주요 제품 역시 과잉 공급이 누적되어 있다. 또한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화를 넘어 일부 제품에서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국내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축소될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등 역내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내년 업계 전반의 실적은 2023년 대비 개선되나, 절대적인 수준은 예년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은 ESG강화로 추세적인 에너지 전환이 불가피한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바이오 연료 및 CCU 등 탄소 중립 관련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탈 탄소 투자로 인한 업체들의 자금 부담이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확대 가능성이 있어 업체들의 투자 계획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종호 기자
2pres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