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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깊어지는 고심… ‘정의선’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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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3 15:39:11   폰트크기 변경      
삼성ㆍSKㆍLG 실적 개선 이어 사법리스크로 한숨


자료 : 대한경제 DB(각 사별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전자, SK, LG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의 연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ㆍ중 갈등과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망 위기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악화와 맞물린 수요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각각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묶인 채 연말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해 최악의 영업손실로 고전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3조4023억원, 2분기 2조8821억원, 3분기 1조792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수요 증가에 따른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전장(자동차전기ㆍ전자장치) 사업에 타격이 예고된 영향이다. 전기차 주요 시장인 유럽ㆍ미국ㆍ중국 등에서 전기차 관련 보조금을 감축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폭스바겐과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장 수요 둔화를 고려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로 TV와 가전 부문에서 고가 제품 판매가 감소하는 영향도 더해진 상태다.

무엇보다 총수들의 사법리스크도 골치다. 당장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부당 합병 의혹과 관련해 2020년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고, 내년 1월26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이렇다 보니 14일부터 진행될 반도체(DS) 등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마저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가족들로부터 선친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LG지분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분위기는 다르다. 2010년대 중반 해외공장 가동 확대에 주춤했던 현대차ㆍ기아의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한 국내 생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율도 10년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10월 각각 94만5062대, 86만7136대를 수출했다. 두 업체는 지난 5일 각각 ‘300억달러(약 39조원) 수출탑’과 ‘200억달러(약 26조원) 수출탑’을 수상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하며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같은 달 27일에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선정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되며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6.3% 늘어난 3조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실적을 뛰어넘었고, 4분기 역시 호실적으로 예고한 상태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오는 25일 전후로 이뤄질 후속 임원 인사에 이어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와 수조원대에 달할 상속ㆍ증여세 재원 확보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라며 “삼성과 SK, LG는 경영전략과 함께 사법리스크까지 감내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이들 기업과 달리 웃음꽃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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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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