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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에 더 힘들다…'긴축 경영'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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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4 09:39:5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SK그룹이 지주사 조직을 3분의1로 축소하고 삼성전자가 퇴임 고문 대다수를 비상근으로 전환시키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K·LG·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임원 승진을 최소화하고 많은 임원들을 퇴직시켰다. 아울러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으며 조직과 복지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먼저 SK그룹 지주사 SK㈜는 300명 규모의 조직을 3분의 1(약 100명)로 축소하기로 원칙을 정하고, 직원들을 계열사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10여 명의 사장 교체를 단행한 SK그룹이 후속 인사를 진행 중인데, 그동안 공격적으로 운영돼온 그룹 투자 기능을 대폭 줄이려는 것이다.


SK의 신사업인 배터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SK온은 임원들도 출장 시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에게 지급되는 차량을 제네시스 G90에서 G80으로 변경하고 퇴임한 사장급 임원들에게 상근직으로 보장하던 고문직 50~60명을 비상근으로 전환시켰다.

디스플레이·석유화학·태양광 등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5일부터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올해 누적 적자가 2조6400억원에 달해 파주·구미 LCD 노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지자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도 근속 1년 이상 된 생산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유통 업계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롯데홈쇼핑이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접수한 데 이어,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의 희망퇴직 접수는 2021년 상반기, 하반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SK 계열사 11번가도 창사 후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재계 회의의 주요 안건은 내년 불확실성 돌파에 대한 해법이 될 것”이라며 “회사 자체적으로 불황 타개를 위해 준비하겠지만, 대외적 불안 요인이 많아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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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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