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호 기자]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배터리 가격도 점차 하락해 내년 2분기께나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배터리 업계의 가동률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셀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1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셀 가격은 전월 대비 약 3~4% 하락했고,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셀 가격은 2.5% 하락했으며, 저장형 셀 가격은 6.8%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하락 요인으로 전기차(EV) 및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수요 둔화를 지적했다. 수요부진에 따라 셀 공급 업체는 재고를 줄이려고 배터리 가동률을 낮춰 업계 전체 가동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수요 부진에 따라 리튬, 코발트 등 상류 원자재 가격은 11월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리튬염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LCO 셀 평균판매단가(ASP)도 전월 대비 2.5% 하락한 6.27/Ah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도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9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4% 하회 전망이다. 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전방 수요와 원소재 가격 추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IT 기기 등의 전방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커져 외형 및 수익성 하향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 업체인 파나소닉이 완성차업체에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50%를 공유하기로 하면서 보조금 수령 규모가 떨어지는 것도 앞으로 실적에 부담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IT 기기 등의 전방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커져 LG에너지솔루션의 외형 및 수익성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파나소닉이 AMPC 50%를 완성차 업체와 공유하기로 한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공유 요구가 늘고 있어 지배주주 순이익에서 합작 상대에게 공유하는 만큼 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런 분위기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반등은 2분기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는 EV 산업 체인 내에서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용량을 제거하는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이런 전략적 접근으로 시장 공급 증가율은 더욱 둔화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급 정상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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