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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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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9 06:15:24   폰트크기 변경      
"행복도시 ‘한국의 내셔널 몰’로 성장시킬 것"

대통령 제2집무실ㆍ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초석 마련

중앙행정기능에 더해 국가상징구역으로 도약
자족기능 확보 위해 대학ㆍ기업 등 적극 유치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행복도시의 현안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이재현 기자] 행복도시가 첫삽을 뜬지 어느덧 16년이 지났다. 허허벌판이던 세종시 일대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이 자리 잡았다. 인구도 약 8만명에서 40만명에 육박했으며 개발도 60%가 마무리되며 자족기능을 갖췄다.

반환점을 돈 행복도시는 이제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등 국가중추시설 건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으며, 이를 위해 기본계획 및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늘어난 인구 대비 부족한 교통 등 인프라는 물론,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유치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 8월24일 취임해 행복도시 인프라 건설을 이끄는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핵심 시설의 건립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행복도시의 국가상징구역을 ‘한국의 내셔널 몰’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만난사람=신정운 부국장 겸 건설산업부장 / 정리 = 이재현 기자 ljh@]

◆취임 후 추진 중인 역점 사업은.

첫째 실질적 행정수도의 완성을 위해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중점 추진 중으로, 최근 제2집무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절차 완료,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규칙 제정 등 국가중추시설 건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둘째, 자족성장 거점 조성을 위해 우수한 대학 유치를 위해 공동캠퍼스와 복합캠퍼스를 조성하고, 도시 전략산업인 지식문화ㆍ첨단분야 기업을 유치‧지원하는 등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신산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

또한 우수 인재ㆍ기업들의 행복도시 유입ㆍ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교통ㆍ문화ㆍ의료 등 도시 인프라 확충과 정주여건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 행복도시를 세계 모범이 되는 미래도시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탄소중립ㆍ공동체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민복지 및 교육ㆍ문화 시설 등 공공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행복도시 기본계획ㆍ개발계획 변경 골자는.

행복도시 기본 및 개발계획 변경의 골자는 국회세종의사당 등 국가중추시설을 새로운 도시기능으로 수용한 것이다.

현재의 중앙행정기능에 앞으로 입법과 국정운영 기능까지 더하게 될 ‘국가상징구역’의 모습은, 국내외 많은 이들이 방문하며 우리나라의 인상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곳에 국가의 주요 가치를 담아내고 주변과 조화롭게 연계ㆍ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중추시설의 대규모 확장이나, 나아가 향후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설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토지이용, 주거, 교통 등 각 부문별 추진계획을 보완했다. 목표인구 50만명 규모에 맞춰 주택용지를 추가 확보하고, 내부 주간선도로의 적정용량 및 BRT 추가 노선을 검토했다.

또, 상가공실문제 해결을 위해 상업용지 비율을 기존 3%에서 2%로 변경하고 ‘탄소중립’, ‘스마트도시’ 등 행복도시가 글로벌 이슈와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도시비전과 추진계획에 반영했다.

◆국회세종의사당ㆍ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은.

국회규칙이 시행되는 내년 1월 이후 국회에서 시설규모, 사업비 및 건설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면 총사업비 조정, 도시계획 반영 및 건립부지 매입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통령 제2집무실은 2022년 6월 행복도시법 개정으로 설치 근거가 마련된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현재까지 제2집무실의 기능, 규모 및 입지 등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연내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설계공모 시행 및 건축설계 착수 등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

◆자족기능 확충방안은.

행복청은 도시의 자생적인 발전을 견인하고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학, 기업 등 핵심 자족기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다수의 대학ㆍ연구기관이 입주하는 신개념 캠퍼스인 공동캠퍼스를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 개교에 맞춰 전문운영 등을 담당할 공익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 세종테크밸리(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육성 기반을 다지고, 지식문화ㆍ첨단분야(IT, BT, ET)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올해는 우수 첨단기업을 대상으로 세종테크밸리 9차 분양을 실시, 현재까지 네이버 데이터센터, 레인보우로보틱스, 바이브 컴퍼니 등 400여개 첨단기업이 입주해 세종테크밸리에서 사업 중이거나 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창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공공기관 13개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해석설명센터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정부 및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큰데.

중앙행정기능을 중심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시작된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입법과 국정운영 기능이 더해지면서 사업 착수 17년 만에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

특히, 국회분원 등이 입지함에 따라 ‘국가상징구역’으로 조성되는 행복도시 중앙부를 어떻게 정의하고 또 만들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워싱턴DC, 호주 캔버라 등도 수도 건설 이후 NCPC(국가수도계획위원회), NCA(국가수도청)와 같은 국가적 관리기구를 두고 도시계획, 개발, 관리, 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내셔널 몰의 경우, 초대 대통령 워싱턴 기념비 등 각종 기념관과 기념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사당과 국정운영의 핵심인 백악관이 한곳에 자리해 그 자체로 미국의 이상과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

행복도시의 국가상징구역을 ‘한국의 내셔널 몰’로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로 예정된 도시건설이 마무리된 이후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관리를 위한 국가의 중장기적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행복도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입법과 국정운영이라는 국가중추기능을 뒷받침하는 일은 단순히 해당 지역적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여건변화와 수요에 따라 실질적 행정수도의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야 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향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행복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적 미래가 그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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