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이 건설사업관리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며 첫삽을 뜨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다만, 정부가 목표로 했던 연내 착공은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영향으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으로 추진 중인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노반공사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 6개 공구가 지난 15일 종합기술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날 개찰을 끝으로 입찰 일정을 완료했다.
개찰 결과, 동일기술공사ㆍ천일 컨소시엄은 앞선 기술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2공구(106억5600만원)와 6공구(155억900만원) 사업권을 따내며 유일하게 2개 공구에서 성과를 냈다. 동일기술공사는 2공구, 천일은 6공구 대표사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3공구(168억300만원)는 서현기술단 컨소시엄이 차지했다. 서현기술단은 케이알티씨, 대건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과 합을 맞췄다.
가장 규모가 큰 4공구(174억8400만원)는 유신 컨소시엄이 승전보를 올렸고, 1공구(165억1900만원)는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 5공구(127억2000만원)는 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경기 수원시 수원역과 안산시 상록수역으로 각각 이어진다. 총 6개 공구는 크게 서울권역(2~5공구), 경기북부권역(1공구), 경기남부권역(6공구)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국토부는 지난 8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년 만에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건설사업관리 사업자 선정까지 마무리하면서 착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연내 첫삽을 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의 2기 내각 신임 장관 후보자들이 얼굴을 내비치면서 국토부도 박상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잖은 진통을 예고한 가운데, 최대한 빠르게 임명 절차가 이뤄지더라도 GTX-C노선의 연내 착공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국토부는 앞서 착공식 관련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착공식은 장관 인선 절차가 마무리된 후 내년 초께 추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보다는 경기권역 일대가 물망에 오른다.
한편, ‘GTX-B노선(용산-상봉) 제4공구 건설공사(T/K)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171억7500만원)’도 GTX-C노선과 발을 맞춰 이날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수성엔지니어링은 도화엔지니어링과 함께 GTX-C노선 5공구에 이어 GTX-B노선 4공구도 거머쥐었다. 동부엔지니어링과 신성엔지니어링도 힘을 보탰다.
GTX-B노선은 재정구간(용산-상봉)과 민자구간(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재정구간은 총 4개 공구로,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4공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1~3공구는 내년 4월께 설계ㆍ시공 분리 입찰로 추진될 전망이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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