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중대재해 사망자 100명 줄어든다는데…건설업은 ‘글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2-28 14:37:53   폰트크기 변경      
현장 고령화·가시설물 등 위험요인 산재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정부가 올해 중대재해 예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 결과 사고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100명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근로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공사 현장의 노령화와 초기 가설물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산재하는 만큼 건설현장에 효과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건설현장에 추락방지 로프가 설치된 모습. /사진:박흥순 기자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는 28일 자료를 통해 올 한해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상당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부는 “사고사망자 수는 최근 3~4년간 600~700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다”면서 “올해 역대 처음 500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전 산업 누적 사고사망자 수는 총 459명으로 1분기 128명, 2분기 161명, 3분기 170명이다. 추세대로라면 고용당국의 예상대로 올해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수는 500명 중후반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올 한해 및 4분기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수는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다.

당국은 이 성과가 산업안전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을 ‘자기규율 엄중 책임’으로 전환하고 위험성 평가를 기반으로 위험요인을 스스로 발굴·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 사이렌 운영 △고위험요인 분석 정보 제공(SIF) △중대재해 사고백서 발간 등 현장 맞춤형 재해예방 정보공개 기틀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건설현장만을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올해 3분기까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건설근로자는 240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13명 줄었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을 받는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현장의 사고사망자 수는 97명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8.3%(15명) 늘었다.

건설업 사고사망자의 절대 다수가 50대 이상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하 건산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업 사고사망자 739명 중 72.7%에 해당하는 537명이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50세 이상의 사고사망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는 현장 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공사 초기 가시설물 등과 같은 설치작업과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50대 이상의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는 점은 안전관리의 지속성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경제부
박흥순 기자
soon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