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가구도 구독하는 시대”…후발주자 틈새시장 노린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2-28 16:25:44   폰트크기 변경      

28일 서울 중구 로컬스티치 회현에 마련된 가구 구독 오프라인 쇼룸. 사진: 김민수기자km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유공간 로컬스티치 회현. 약 23평 남짓한 구옥(舊屋) 안에 가구들이 콘셉트에 맞게 전시돼 있다. 가구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처음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쇼룸이다.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는 “구독할 수 있는 가구, 가전, 소품을 바탕으로 공간을 연출하고, 많은 분들이 가구 구독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자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다”고 말했다.

가구도 구독하는 시대다. 1인 가구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구 렌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스타트업 등 후발주자의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2021년부터 가구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인 유일한 업체다. 앞서 한샘, 신세계까사 등이 가구 구독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관리 인력 및 조직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구독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약 2400종에 달하는 가구 중 원하는 가구를 필요한 기간만 사용 후 반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구뿐 아니라 가전, 소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집에서 배송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기간 종료 후에는 반납, 연장, 소유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구독 대상과 기간에 따라 △12개월 이상 장기 사용 후 반납하는 월정액 구독 서비스 ‘살구’ △달마다 바꿔가며 사용해볼 수 있는 단기구독 서비스 ‘달달구독’ △기업 전용 가구 구독 서비스 ‘살구비즈(BIZ)’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이 포기한 시장이지만, 실제 가구 구독자 수는 적지 않다. 이해라이프스타일에 따르면 2021년 구독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누적 2만7000개의 계정이 가구 구독을 체험했다. 가구 구독은 넷플릭스, 유튜브처럼 계정으로 관리된다.

이직과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와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이용고객이다. 공유오피스 등에 머무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업 고객도 다양해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마이리얼트립, 서울시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관공서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가구 공급사로는 무인양품, 퍼시스, 비아크 등 국내외 가구업체 105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다보니 가구의 사용감이나 스크래치 등을 복원, 수리하고 관리하는 인력과 기술이 차별적인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현재 쇼룸에 놓여 있는 이 소파도 4년된 제품으로, 실제 여기저기 구독됐던 소파이지만 마치 새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수리팀과 복원센터를 통해 직접 가구 수리 및 복원하는 기술력을 가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구 수리 관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쌓이다보니 대형 가구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