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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사이클 맞은 K-조선업, 올해도 ‘양보다 질’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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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2 15:20:58   폰트크기 변경      
기존 강점 보였던 LNG운반선 비롯, 암모니아, 메탄올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에 집중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2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에탄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수퍼사이클에 접어든 조선업계가 올해도 선별 수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빅3 조선사 모두가 이미 3년치 수주잔고를 채워둔 만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가 탱커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호조로 4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추정치 4340만CGT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도 친환경ㆍ탈탄소 확대 기조가 지속적으로 커지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2008년 대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는데, 현재 운항되는 대다수 선박은 환경규제 적용대상이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조선가지수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월 162.67에서 11월 176.61로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신조선가지수가 180선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선가가 높은 LNG 선박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한국 조선업계는 LNG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554만CGT로, 한국은 전체의 80%인 441만CGT의 물량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쟁국인 중국에서는 113만CGT를 수주하며 2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유럽 선사와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과 7척을 각각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세계 최대 규모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을, 9월에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을 계약하는 등 수주 영역을 다변화했다.

삼성중공업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수주량 대부분을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해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을 잇달아 수주하며 차세대 선박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물량 채우기 식의 수주를 할 필요가 없다”라며 “단순 물량 경쟁에서는 중국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에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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