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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광해광업공단-강원랜드, 지역개발 및 환경보존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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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4 06:00:36   폰트크기 변경      
의무ㆍ역할ㆍ책임만 강조할게 아니라 규제도 풀어줘야 자연보호ㆍ관광활성화 동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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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성장’과 ‘규제’, ‘개발’과 ‘보존’은 서로 대비되는 단어로 이해관계에 따라 상충한다. 그런데 이 2가지를 모두 해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 그리고 강원랜드다.

공단은 폐광 이후 주변 자연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광해방지사업의 철저한 이행뿐 아니라 폐광지역 발전 등 지역사회공헌 성격의 각종 의무를 함께 지고 있다.

수익성이 낮더라도 계속 가져가야 하는 사업도 있다. 현재 에너지 수요가 가스나 석유로 옮겨가긴 했지만 여전히 석탄ㆍ연탄이 필요한 곳도 있어서다. 일반적인 관심이 떨어지는 사업들에도 꾸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공단 관계자는 “산업과 에너지의 전환 속에서 개발과 보존의 균형,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관심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 꼭 해야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폐광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를 출자했고 성공적으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성장은 더 이상 어려워보인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인 카지노를 운영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자체적인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업무도 함께 해왔다. 공기업ㆍ준정부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같이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효자노릇을 했지만 지금은 내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카지노가 도박을 부추긴다며 영업시간 단축, 출입일수 축소, 테이블 수 및 베팅한도 제한, 매출총량제 등 온갖 억제 정책에 얽매여 있어서다.

강원랜드가 호텔ㆍ리조트ㆍ스키장ㆍ골프장ㆍ워터파크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국내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관광ㆍ레저산업은 카지노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이러한 매리트없이 누구라도 강원도 정선까지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까다로운 국내 규제 탓에 차라리 해외로 나가서 게임하는게 낫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온라인 도박게임도 성행하고 있어 강원랜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올해 규제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겠다는 포부다. 새해부터 실무 전담조직을 만들어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 자체적인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도 필요해보인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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