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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尹신년사 놓고 “핵전력 확보 당위성·정당성 부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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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3 10:18:57   폰트크기 변경      
국방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해줬다”고 날을 세웠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세지’ 제하의 담화를 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건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며 “누구에게 겁을 준다고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며 핵잠수함, 핵전략 폭격기들을 숨 가쁘게 끌어들인 덕에 우리는 명분 당당하고 실효성 있게 자기의 군사력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력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윤 대통령이 ‘특등공신’”이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북 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할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체제 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 민족의 화해 단합과 평화통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다”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떠넘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면서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어놓았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문 전 대통령이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겼다”며 “미국산 ‘F-35A’를 수십대씩 반입하고 여러 척의 잠수함들을 취역시켰으며 상전(미국)에게 들어붙어 미싸일 사거리 제한조치의 완전철폐를 실현시키는 등 할 짓은 다한 것이 바로 문재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유의 어눌한 어투로 ‘한 핏줄이요,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면서 살점이라도 베어줄 듯 간을 녹여내는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며 “문재인의 평화 의지에 발목 잡혀, 우리가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건 큰 손실이었다”고 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듯 보이지만, 문 전 대통령이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안보도 챙긴 반면 윤 대통령은 이도 저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이는 남남 갈등 유발을 위한 심리전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김 부부장의 대남비난 담화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이라고 받아쳤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여정의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이 접경지 일대에서의 군사활동 증가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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