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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 경쟁력 지속 악화…허리띠 졸라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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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3 15:01:07   폰트크기 변경      
원가절감 통한 수익성 증대 화두…천수답식 수주 지양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올해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증대가 경영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건설 관련 주요 지표들마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 회장 및 CEO들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인원 증대 및 수주경쟁 과열 등에 따른 경영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공통된 시각을 내비쳤다.

유동성 확보는 시대적 과제다. 1군 건설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물론, 한때 이름을 떨쳤던 평화엔지니어링도 사실상 파산에 이르는 등 이미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특히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제경비 부담을 떨쳐낼 만한 묘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현재로서는 긴축경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전경수 유신 회장은 “지난 2~3년 간 수주실적은 개선된 반면, 매출 및 수익성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문장 및 부서장은 각 부서가 단위 회사라 생각하고, 해당 사업부서가 어떻게 이익을 실현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려해 책임경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헌 한국종합기술 대표는 “건설 분야는 재정난의 어려움 등으로 힘겨운 경영 상황에 내몰리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올해를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선별적 수주 전략도 올해 핵심 키워드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수주에 역량을 모으되, 정부가 만들어주는 일감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 수주를 지양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국내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업역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꾸준히 도전한 결과, 폴란드 철도 수주를 통한 유럽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홍경표 건화 회장은 “마른 수건 쥐어짜듯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경영이 필연적으로 요구되지만, 엔지니어링산업은 결국 수주만이 살 길”이라며 “국내외 연고지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 엔지니어링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동식 삼안 대표는 “올해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추진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조직과 계획, 실적관리 및 유지방안 등 새로운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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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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