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게임업계가 경영진 교체 카드를 빼 들었다. 부진에 늪에 빠진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넷마블 김병규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 사진: 넷마블 제공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3일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병규 각자 대표 내정자는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이후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通)’이다.
업계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넷마블이 법무, 해외 계열사 관리 등에 전문성을 가진 김 내정자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 대표 후보자. 사진: 엔씨소프트 제공 |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 대표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 사무소, 로커스홀딩 대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하나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엔씨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27년 만이다. 1997년 설립 이후 줄곧 김택진 창업주의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오던 엔씨가 돌연 경영체제를 변화한 것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강대현(왼쪽)ㆍ김정욱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 넥슨 제공 |
앞서 넥슨코리아도 지난해 11월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정헌 전 대표의 공백을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등 공동대표 체제로 메웠다. 넥슨코리아가 공동대표 체제를 채택한 것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개발 출신 강대현 COO와 경영지원ㆍ대외업무 부문을 총괄해온 김정욱 CCO는 이정헌 대표와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인물이다. 업계는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게임과 비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성과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라인게임즈도 지난해 11월 넥슨 출신인 김태환 부사장, 윤주원 최고기술책임자(CTO), 조동현 COO를 영입한 바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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