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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사격 아닌 폭약 터뜨려”…軍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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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7 17:28:07   폰트크기 변경      
김여정 “대한민국 개망신 주기 위한 기만…뻔뻔스럽게 거짓 꾸며”

7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대수압도에 포문이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 포사격과 관련해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을 펼쳤는데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수준 낮은 대남 시리전’이라고 이를 일축하며 북한의 도 넘은 위협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어있는 상태”라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 직후 입장을 내고 “우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면서 “김여정 담화문은 우리 군의 탐지 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접적 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에는 ‘즉·강·끝’(즉각·강력·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북한군은 7일에도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오후 “북한군이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군도 “북한 측에서 현재 포성이 청취되고 있다”며 “연평부대에서 대응 중이나 주민께서는 야외활동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문자 공지를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5~6일 이틀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6일엔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특히 5일 발사한 대부분의 포탄은 서해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이중 일부는 NLL 이북 7㎞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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