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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흘째 서북도서 인근 포사격…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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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7 19:39:49   폰트크기 변경      
연평도 북방서 90여발 발사… 김여정 ‘거짓담화’ 심리전도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북한군이 새해 벽두부터 사흘 연속으로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이어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조기역사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한 해안마을 인근에 설치된 해안포의 포문이 열려있다./ 사진: 연합뉴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5시10분쯤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이날 북측이 쏜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야포와 해안포 등을 동원해 사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포탄이 NLL 이남에 낙하한 것은 없고, 우리 측의 피해도 없다”며 “우리 군의 대응 사격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9ㆍ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떨어진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앞서 북측은 지난 5~6일에도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포탄 대부분은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지만, 일부는 NLL 이북 7㎞까지 근접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포탄이 NLL 남쪽으로 넘어오거나 NLL에 근접했을 때만 대응 사격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날 포 사격 직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전날 자신들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제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며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NLL 북쪽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에 대해 합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NLL 인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오늘 김여정이 발표한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이번 도발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튿날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선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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