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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의 ‘킨텍스’사업, 기술형입찰 유찰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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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0 11:25:08   폰트크기 변경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 제공: 해안건축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추정금액 6169억원 규모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공사’가 또다시 유찰 위기에 놓였다.

9일 조달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발주한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마감을 하루를 앞둔 이날까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애초 참가 의향을 보였던 DL이앤씨와 계룡건설산업, 금호건설, HJ중공업 등이 사업성 분석 뒤 모두 불참키로 한 결과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단’ 수요의 이 공사는 지난 2021년 총사업비를 결정한 뒤 해안건축이 기본설계를 맡았다.

문제는 이후 경기도 건설기술심의와 고양시 도시계획통합심의 등을 거치는 과정에 무려 2년이 소요됐다.

그 사이 2020년 말부터 시작한 글로벌 원자재 대란 쇼크로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자재가격이 30~40%가량 올랐고 인건비도 폭등했다.

이에 2022년 말 조달청은 공사비 증액을 권고했고, 이후 다시 지난한 행정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계적정성 검토와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재심의를 거치다 보니, 입찰공고가 나오기까지 또다시 1년이 걸려 물가와 인건비는 한 차례 더 올랐다.

한때 6000억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 발주를 기대했던 건설업계는 공사내역서를 살펴본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각 건설사가 계산한 견적 결과 공사비가 약 1000억원가량 부족하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들어가면 부도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며 “일단 자재가격 책정이 현 기준보다 30% 이상 낮고 건설현장 기능인력들의 인건비 증가분도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원가 관리를 전혀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단’은 공사 물량을 줄이는 등 사업규모 축소를 검토 중이나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공사물량 축소만으로는 16∼18%가량 부족한 공사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달청도 이 사업을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금액 조정을 거쳐 재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사비 증액 후에도 유찰 내홍을 겪은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한 차례 유찰됐던 설계ㆍ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의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는 정부와 협의해 추정금액을 4342억원으로 증액해 작년 말 다시 발주했으나 끝내 유찰된 바 있다.

또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서울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도 작년 말 두 차례 유찰된 뒤 공사비를 늘려 3차 공고를 진행 중으로 오는 16일 PQ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같은 방식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수원 건립공사’도 최근 유찰돼 재공고를 내고 오는 29일 PQ 접수를 앞두고 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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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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