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연오 기자]삼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육성한 미국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기업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바이오 AI(인공지능) 등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는다.
삼성물산과 바이오 자회사들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함께 △바이오 분야 AI △기초과학 연구를 실제 사용할 수 있게 연계하는 중개 의학 연구 △바이오 의약품 개발 플랫폼 관련 최첨단 기술 △고품질 임상 실험 인프라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또한,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산하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 벤처기업들과 교류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mRNA 코로나백신 개발사로 잘 알려진 모더나를 초기 설립 때부터 기획 육성해 온 것으로 알려진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약 19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탑3 벤처캐피탈사다. 165개 업체에 투자해 100개가 넘는 회사들을 창업했고, 데날리(Denali), 포그혼(Foghorn) 등 30개 업체를 상장시켰다.
삼성과 플래그십의 협력은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미국 플래그십 본사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플래그십 대표와 회동을 가지면서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지난 2022년 8월 플래그십 포트폴리오인 mRNA 백신·치료제 회사 센다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에 1500만달러(약 19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엔 아페얀 대표가 방한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만나며 인연을 이어왔다.
당시 아페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방문해 상견례 성격의 회동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삼성과 바이오AI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센다의 최대주주다. 센다와 셀레믹스는 셀레믹스의 자체 플랫폼을 토대로 치료제 시장과 유전자 전달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에 셀레믹스가 주목받고 있다.
셀레믹스는 10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3.41 % 오른 5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레믹스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전략적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라인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11억 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셀레믹스의 투자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RNA 분석 결과에 기반한 자체 플랫폼을 토대로 치료제 시장과 유전자 전달체 시장에 진입하려는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모델이다. 이와 함께 DNA, RNA, 바이러스, 마이크로바이옴 등 샘플의 종류에 상관없이 빠른 시간에 대량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셀레믹스의 NGS 기술 노하우가 큰 작용을 했다.
2022년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이 990억원을 출자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 원, 삼성벤처투자가 15억 원을 투자해 총 1500억원 규모로 지난해 7월 조성된 바이오벤처 펀드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모더나를 창업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로,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1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3' VC로 꼽힌다.
삼성은 2022년 8월 '라이프사이언스 1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산하의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1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번 전략적 협력이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코드] 331920 셀레믹스
박연오 기자 dnews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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