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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 ‘주적’…무력 사용 기도 시 초토화 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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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0 15:54:03   폰트크기 변경      
정부 “먼저 무력사용 한 적 없는데…말장난에 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ㆍ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을 북한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북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와의 대결 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한 데서 나아가 군사적 위협을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주적’이라고 직접 단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천명한 대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차 규정했다.

그는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어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민국이 북한을 상대로 먼저 무력사용을 한 적이 없는데도 이를 전제로 ‘대한민국 초토화’를 운운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그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에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보려는 시도는 결국 북한 정권 스스로에게 위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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