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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고비용 고착화 ‘후폭풍’] (4)고비용에 가격 인상 놓고 레미콘·건설업계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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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6 06:00:23   폰트크기 변경      
조합·건설사 간 공사비 갈등도 격화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고비용 고착화는 건설산업과 건설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레미콘 가격 인상을 위한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제조원가 상승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레미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t당 7% 인상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데다, 모래·자갈 등 골재가격도 오르면서 레미콘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며 올해부터 레미콘 가격을 ㎥당 9만62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설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시멘트 인하 요인이 분명한 만큼 수도권 레미콘업계의 인상 요구는 지나치다면서 오는 3월부터 ㎥당 9만14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레미콘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폭을 놓고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품질 확보를 위한 배합비마저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은 극한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까지 겹치면서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비용 고착화는 건설산업 생산체계는 물론 일선 건설현장에서도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공사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조합과 건설사가 분쟁을 겪고 있는 현장이 한둘이 아니다. 실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은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데 이어 공사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도 공사계약 변경 약정을 놓고 조합이 공사비 인상안을 거부하면서 공사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도 건설사가 공사비 인상과 공기 연장을 요구하며 차질을 빚고 있고,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1097채) 등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에 대한 해법을 서둘러 찾지 못해 소송 등으로 이어지면 시간과 비용 낭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조합과 건설사가 합의해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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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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